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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책 천로역정 낙원을 갈망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by 현명한도미니카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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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은 영국의 작가 버니언이 국교회파의 박해를 받아 감옥에 있을 때 지은 옥중소설이다. 또한 이 책은 영국 근대 문학의 선구로 영국 문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 책은 어느 신자의 신앙 과정을 고난에 가득한 순례여행에 비유하여 쓴 것으로 제1부는 1678년에, 제2부는 1684년에 간행되었다. 300년 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현재의 신앙여정과 다를 게 없다.

천로역정  - 존 버니언 지음-

제1부 천국으로 가는 문

책표지를 보면 커다란 가방을 멘 사람이 빛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저렇게 커다란 짐을 지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17세기에 출판된 이 책은 안 팔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무지막지하게 팔려 나갔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도 한다.

 

이 책이 어떻게 이렇게 사랑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다. 아마 당시 거의 모든 창작물들이 왕, 귀족, 기사 등 상류층만 다루었는데 이 책은 서민이 주인공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귀족들과 지식층들을 상당히 비판적인 눈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 책은 종교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지체 높으신 분들과 발전되어 가던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이고 미래의 희망을 준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철저하게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개신교 쪽에서는 제2의 성경으로 여겨 번역본도 많이 나오고 목사님들의 강론이나 특강의 주제로도 많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제1부에서는 무거운 짐을 등에 진 주인공 '크리스천' 이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와 자식이 있는 멸망의 성읍을 떠나 시온 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여행 중 만나는 인물들은 주인공의 신앙여정에서 만나는 방해꾼과 협력자를 나타내고 있다.

 

처음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전도사가 나타나 두루마리를 주면서 좁은 문이 보이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고집불통과 변덕쟁이가 그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따라나서지만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간다. 그 후 도움이 나타나 절망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건져준다.

 

도움은 그곳은  죄의식으로부터 나오는 오물과 더러운 쓰레기들이 계속해서 흐르기에 절망의 수렁이라 명한다고 알려준다. 인간의 죄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두려움과 회의, 낙심과 불안이 합쳐져 이 수렁을 만든다고 한다. 홀로 외로이 길을 가던 크리스천의 눈에 저 멀리 들판을 가로질러 그에게로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들은 우연히 서로를 지나치게 되었다.

 

그는 온갖 한숨과 앓는 소리를 내며 힘들게 발걸음을 옮기는 크리스천을 보고는 말을 걸었다. 그는 세속현자였다. 세속현자는 그를 향해 우연히 다가오는 사람이다. 세속현자는 교회 안에서 세속적인 지혜와 경험으로 힘들게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에게 접근한다.

 

그는 세속적인 방법으로 구원을 추구하도록 인도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확신이 강한 나머지 남에게 현명한 충고하기를 좋아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누리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부추긴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혼자 외로이 있다는 것은  격려해 주는 사람이나 길을 제대로 인도하는 사람이 없기에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세속현자를 말을 듣고 쉬운 길로 가다가 영원한 파멸에 이를 뻔 하고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그의 앞에  전도사가 다시 나타나 그를  깨우친다. 그는 겨우 세속현자를 만났던 자리에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전도사는 크리스천에게 큰 죄를 지었지만 좁은 문에 있는 분은 선하시기에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두 번 다시 다른 길로 벗어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윽고 좁은 문에 도착하자 친절이 나타나 문을 열어주고 계속해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짐은 저절로 떨어져 나갈 것이라 알려준다.

 

계속 길을 가다가 율법과 복음에 대해서 말해주는 해설자를 만나 율법은 우리의 죄를 먼지처럼 일으켜 숨이 막히게 하지만 복음은  우리를 깨끗하게 해 준다는 얘기도 듣는다. 율법과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하고 생각했다.

 

크리스천은 좁은 문으로 들어갔다가 세상의 정욕, 쾌락, 세상의 유익을 쫒다가 결국에는 절망에 빠진 사람도 만난다. 이윽고 크리스천은 십자가와 돌무덤을 만나고 십자가에 다가갈수록 자신의 짐이 점점 가벼워지더니 마침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고 환희에 차서 말했다. "예수께서 고난 받으시어 나에게 쉼을 주셨고 십자가 죽음으로 내게 생명을 주셨네!"

 

그는 좁은문으로 들어가 십자가를 만나 짐을 벗은 뒤에도 계속 여정을 떠나 믿음, 간사함, 떠버리, 수전노, 금전욕 등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세상 속에서 만나는 많은 유형의 사람과 마음을 만난다. 드디어 희망이를 만났다.  이 두 순례자는 세상의 옷을 모두 강에 던져 버렸기에  그들을 기다리던 빛나는 천사들과 함께 가볍게 산을 올랐다. 그곳에는 시온산과 하늘의 예루살렘이 있는 곳이었다.

 

제2부 신앙의 길을 따라가는 순례여행

1부에서  멸망의 도시에서 크리스천이 떠나올 때 그것을 반대하던 아내 크리스티아나가 아들과 함께 남편을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으로 2부는 시작된다. 크리스티아나도 떠나기 전 그 길을 막는 겁쟁이를 만나는 데 그녀는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이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건 무모한 일이라고 말린다.

 

자비라는 부인은 크리스티아나와 좀 더 얘기를 해 보고 그 속에 진리와 생명이 있으면 자기도 따라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티아나와 자비는 해설자를 만나 길을 떠나게 된 일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한다. 해설자는 그 말을 듣고 고향을 떠나 알지 못하는 백성에게로 갔던 룻과 같다며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날개그늘에 보호해  주실 것이라 한다.

 

자비는 주님께서 받아주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도하고 찬미를 드렸다. 해설자는 이들을 깨끗하게 하고 표를 미간사이에 찍어 그들이 가게 될 곳에서 그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고결이라는 하인을 중무장을 시켜 그들을 아름다움이라고 불리는 집까지 안내하도록 한다.

 

고결은 크리스티아나 일행의 요청으로 아름다움의 집을 거쳐 천성까지 그들을 호위하게 된다. 고결은 순례자가 가는 길을 방해하는 느린 걸음, 냄비근성, 무관심, 욕망을 탐닉하는 자, 잠꾸러기, 권태라는 여러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또, 1부에서 크리스천이 걸어갔던 길들을 가면서 크리스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려주어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게 해 준다. 고결 덕분에 여러 난관을 무사히 통과한 크리스티아나 일행은 크리스천이 묵은 적이 있던 문지기의 성에 도착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슴에 마음의 평화라는 꽃을 품고 있는 소년의 노래를 듣는다. " 바닥에 있는 자는 떨어짐이 두렵지 않네. 미천한 자는 교만하지 않으며 겸손한 자에게는 언제나 주께서 인도자가 되어 주시네. 내가 가진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자족할 줄 아오나, 더 큰 만족을 갈망함은 주께서 많은 것을 아껴두고 계셔서 이네.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에도 기쁘게 걸어가는 순례자들은 이곳에서는 가진 것이 없으나 이승에서는 더없는 행복을 누리리라."  2부에서는 순례자와 협력자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항상 기도를 한다.

 

그들의 호위무사 고결도 자기의  능력을 믿지 않고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강하신 그분께 의지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한다. 크리스티아나 일행이 지쳐있을 때 가이오의 집에 도착해서 거룩한 자를 만나 순례의 길을 오면서 겪은 많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들의 말을 들은 거룩한 자가 말하였다.

 

"순례자의 길을 가는 자들이 지녀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용기와 흠 없는 삶이다. 용기가 없으면 그 길을 붙잡을 수가 없고, 삶이 올바르지 않으면 순례자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일행은 절망의 성에 도착해서는 팻말의 통해 크리스천이 지나갔던 곳임을 알고는 아예 절망을 처단한다.

 

청년이 된 크리스티아나의 세 아들과 협공하여 절망과 그의 부인 주저함이 살해되고 순례자들은 7일에 걸쳐 성을 파괴한다. 그들은 드디어 천성 바로 앞에 위치한 쁄라에 도착한다. 그곳은 하느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악한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1부에서는 크리스천과 소망이 잠시 휴식한 뒤  천성으로 떠났지만 2부에서는 일행 중 크리스티아나 혼자 먼저 부르심을 받고 축복을 받으면서 천성으로 떠나고 순차적으로 준비를 시켜 기별을 받는 사람만 천성으로 떠나게 된다. 크리스천의 아들들은 그곳에 남아 교회를 섬기는 중이라고 한다.

 

천로역정을 읽다 보면 마치 성경 속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온다. 이 소설이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 구절도 작품 속 인물들의 대화나 장소에 녹아들어 있다. 하늘 본향을 사모하여 세상을 등지고 순례자의 길에 오른다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모티브조차 그 기반을 성경 말씀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수와 십자가, 좁은 문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작가는 거룩한 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의 모습을 통하여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 또한 겪어야만 하는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자들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순례자들의 여정을 보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교훈과 깨달음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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