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2는 <개미>의 저자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뇌는 워낙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에 많은 과학자들이 뇌에 대해서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한다. 요즘의 대세인 계발서적들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뇌를 훈련시켜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
뇌는 게을러서 변화를 싫어한다. 새로운 일을 하려면 계속해서 해서는 안 되는 핑계를 생각해 내서 못하게 한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수행해야 할 때에는 그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면 뇌는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최후의 비밀은 최상의 일을 성공했을 때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이다. 그 보상이 일을 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뇌
뇌는 동물의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신경세포가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뇌는 본능적인 생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기관의 거의 모든 정보가 먼저 뇌에 모이고 뇌에서 여러 기관으로 활동이나 조정명령을 내린다.
고등동물의 뇌는 학습의 중추이며 머리에 위치하여 머리뼈로 보호를 받는다. 뇌는 주변 세계로부터 정보를 획득하여 저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하므로 일종의 생물학적 컴퓨터로 취급하기도 한다.
뇌와 척수는 자극의 처리와 가공을 담당하므로 중추신경계로 분류한다. 척수동물의 두뇌 진화는 대뇌를 포함한 전뇌의 부피증가가 특징적이다. 석기기술의 중요한 변화는 바로 뇌의 크기가 증대할 때마다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뇌의 부피가 커지면 똑똑해진다는 것이다.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간의 3 부분으로 구분되며, 뇌간은 간뇌, 중뇌, 교뇌, 연수의 4 부분으로 나뉜다. 대뇌는 감각과 수의 운동의 중추이며, 기억이나 판단 등 정신활동의 중추이다. 대뇌의 기저핵은 운동기능의 조절에 관여한다. 대뇌에서 가장 원시적인 부분인 공포와 감정반응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편도체, 띠이랑, 해마 등을 포함한다.
전두엽은 대로반구의 전방에 있는 부분으로 기억력, 사고력 등의 고등행동을 관장하며 다른 연합영역으로부터의 정보를 조정하고 행동을 조절한다. 두정엽에는 운동명령을 내리는 운동중추가 있다. 촉각, 압각, 통증 등의 체감각의 처리에도 관여하며 피부, 근골격계, 내장 미뢰부터의 감각신호를 담당한다. 내측두엽 부분은 해마와 함께 기억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후두엽은 뒤통수엽이라고도 하며 시각중추가 있어 시각정보의 처리를 담당한다. 눈에서 시각정보가 시각피질에 도착하면 사물의 위치, 모양, 운동 상태를 분석한다. 후두엽에 장애가 생기면 눈의 다른 부위에 이상이 없어도 볼 수 없게 된다.
해마는 장기기억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소뇌는 감각 인지의 통합과 운동근육의 조정과 제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소뇌는 골격근의 활동 조절을 하는 것이 주된 작용이다. 또 소뇌는 근육운동, 평형감각 조절을 한다. 만약 소뇌가 없다면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손이 방향을 조절할 수가 없고 다리에 힘이 없어져서 서 있지도 못한다. 우리가 서 있을 수 있고 손으로 물건을 잡는 것은 소뇌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뇌간은 뇌와 척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뇌간의 연수는 안구 운동, 심장박동, 호흡 등 배우 기본적인 생명활동의 중추라고 볼 수 있다. 뇌간의 중뇌에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 및 조절하는 신경세포들이 모여있다.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상은 감각정보와 운동정보를 처리하여 대뇌로 보내는 기능을 한다. 시상하부는 시상 밑에 있고 항상성 유지를 위한 중추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체온유지, 삼투압 유지, 음식 섭취조절, 생식기능 조절 등이 있다.
뇌하수체 전엽은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을 분비하여 다른 기관에서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조절은 시상하부의 신경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중뇌는 안구 운동, 홍채 조절의 역할을 한다.
뇌두개는 뇌의 용기로 8개의 뼈로 되어 있다. 이들 뼈 사이는 신생아 때는 상당히 떨어져 있으나 성장하면 접근한다. 어린아이들 윗머리를 만지면 가운데 부분이 말랑말랑한데 잘못 만지면 죽는다고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하시던 어른들 말씀이 생각난다. 뇌의 조직은 산소 결핍에 대해 저항력이 약하여 탄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의식 불명이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진다.
뇌는 신체의 소비 산소량 중 약 20% 가까이를 소비한다. 학습은 기억과 함께 인지 기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연습이나 경험의 결과로 생기는 비교적 지속적인 유기체의 행동변화이다 학습에 대한 메커니즘이 완벽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런 간의 네트워크가 조합과 조화를 반복하며 지식을 획득하고 체계화시킨다.
학습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천적인 지식의 획득 방법으로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어 환경에 대한 본능적 반응능력이 있다. 둘째는 감각기관을 통해 환경을 경험하며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출생 후부터 사춘기까지 출생 시 가지고 태어나는 미성숙한 뇌의 활발한 변화를 통해 신경네트워크가 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적 시력을 상실하였다가 성인이 된 후 시력이 회복되어 뇌의 기능이 정상적이라 해도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셋째는 뇌 발달이 끝난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학습 방법인데, 기존에 존재하는 세포결합이 더 발달하는 형태로 학습이 일어나게 되넝 지식이 더 정교하게 변화되어 간다. 그래서 사춘기까지 많은 경험을 통해서 뉴런 간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두어야 어른이 되어서 무언가를 할 때 제대로 할 수가 있겠구나.
최후의 비밀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신경정신과 의사인 사뮈엘 핀처 박사가 체스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딥 블루 4>라는 컴퓨터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파리가 나타나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방해를 놓는다. 체스판을 보고 있는 사뮈엘 핀처의 눈, 수백만 개의 뉴런이 활성화한다.
인간의 뇌는 온갖 상황을 비교하고 검토하여 최선의 수를 놓는다. 그러나 컴퓨터는 분석 기능, 작동 개시, 계산 완료 끝이다. 그러나 사뮈엘 핀처가 딥 물루 4를 이겼다. 그는 우승 소감 발표에서 이 승리가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컴퓨터가 언제나 사람보다 체스를 잘 두게 되어 있다.
컴퓨터는 기분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잘한다고 기뻐하거나 우쭐거리지 않고 잘 못한다고 풀이 죽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자아도 없고 자책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동기라는 것도 없다. 경기에 지고 전원이 꺼져도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고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면서 연단에서 내려왔다.
박사는 소감발표가 끝난 뒤 약혼녀 나타샤 안데르센과 스포츠카를 타고 기분 좋게 떠나지만 자기 빌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기자가 찍은 죽은 박사의 표정에는 완전한 황홀경의 온갖 징후들이 서려 있다.
2016년 우리나라에는 바둑에서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긴 적이 있어 크게 주목받았었다. 이세돌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이 책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있기 14년 전에 쓰인 것으로 미래를 내다본 듯한 느낌을 준다.
사무엘 핀처 박사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이지도르가 잡지사의 기고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선 뤼크레스와 사건을 파 헤치게 된다. 인간의 발전가능성과 한계성, 뇌의 구조와 역할, 강한 동기가 있을 때 우리 뇌는 어떤 반응을 하는지 보는 내내 흥미가 가득하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사건을 따라가는 현재의 상황, 과거 속 핀처박사와 장 루이 마르탱이 만나 컴퓨터와 연결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따로 진행되다가 결말을 위해 다시 과거와 현실이 이어진다. 인간이 컴퓨터와 연결되면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자기 습관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보다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일이 어려워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내 나이가 몇인데 하면서 새로운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지만 어떤 동기로 인하여 일을 시작하면 그 일이 얼마나 쉬워지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고통, 두려움, 생존, 안락함, 의무감, 본노, 습관성물질, 개인적인 열정, 종교, 모험 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 최후 비밀의 실제적인 경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 등을 동기로 둘 수 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기에 똑같은 동기를 적용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본인의 가치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나에겐 경제적 독립이 상당히 중요하기에 돈이 동기가 된다. 돈이 목적이 되면 안 되겠지만 돈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최후비밀이 언급된다. 이것은 뇌 속에 있는 쾌감의 중추를 말한다, 이를 자극하면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비밀이 권력의 손에 넘어가면 사람들이 쾌감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걱정을 한다.
사뮈엘 핀처 박사는 이 비밀의 진위를 확인하게 위하여 자신의 뇌에 전극을 꽂고 환자이자 동료인 장 루이 마르탱에게 자신이 무언가를 이뤘을 때 줄 보상으로 쾌감중추를 자극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 보상을 누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한 끝에 그는 딥 블루 4를 꺾고 체스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장 마르탱이 결과를 알고 핀처 박사의 쾌감중추에 자극을 준 시간이 성관계에서 희열을 느끼던 시점과 맞닿아 박사는 과도한 쾌감으로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과유불급 - 넘치는 것이 모자람만 못하다. 이 책은 신의 창조물인 인간의 뇌와 인간이 만든 기계의 결정체인 컴퓨터의 연결을 소재로 삼고 있다. 현재는 인간의 신경세포를 컴퓨터와 연결시키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하고 있어 인문학의 상상력과 과학의 연구가 서로 윈윈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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