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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뉴스공장

김정은 딸 김주애 후계자 가능성 귀빈석에서 열병식 참관

by 현명한도미니카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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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건군절)인 8일에 열린 열병식에  리설주와 나란히 주석단에 올랐다. 김주애는 열병식이 열린 김일성광장에 들어설 때부터 김정은의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었고, 그 뒤를 모친인 이설주가 뒤따랐다. 10대 연령의 딸이 북한군으로부터  '충성서약'을 받는 듯한 연출이 거듭되고 있어 김정은의 후계자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귀빈석에서 열병식 참관하고 있는 김주애

'귀빈석'에서 열병식 참관한 김주애 

조선중앙통신이 2월 9일 공개한 열병식 사진 속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코트와 모자 차림이었다. 이설주의 스타일을 빼닮은 모습의 김주애는 김정은의 오른손을 잡고, 오른쪽 뒤편에 어머니 이설주를 두고 걸었다. 
어머니보다 딸을 앞세워 걷게 함으로써 김 씨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혈통'의 위상을 강조하려는 의도된 동선 배치로 풀이된다.

 

부모를 양옆에 두고 입장한 김주애는 주석단 위에 배치된 귀빈석에 앉았다. 귀빈석은 주석단 전면에 서서 열병식을 내려다본 김정은보다 위쪽에 배치됐다. 김주애를 귀빈석으로 안내한 사람은 조용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비서다. 그는 북한의 실질적 이인자이자 김정은의 최측근이다.

 

김 씨 일가가 자리를 잡자 김일성광장을 가득 메운 북한 군인들은 주석단을 향해 "김정은 결사옹위"에 이어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외쳤다.

 

지난 7일 건군절 기념연회에서는 부모를 양옆에 두고 기념촬영을 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주애가 북한군 고위층이 즐비한 연회장에서 테이블 중앙에 위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연회는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열렸다.

건군절 기념연회

WP는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통상 리더를 위한 자리인 사진의 한가운데에 있고 최고위 장성들이 이 가족 뒤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다." 전했다.

그들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메달로 장식된 재킷을 입은 군 지도자들이 서서 박수를 쳤다고 했다.

 

 사진들은 김 씨 일가의 정통성 주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김주애의 나이를 제공하지 않았고 김정은의 '사랑하는 딸'에서 '존경하는 딸'이라고 

업그레이드된 호칭을 사용했다고 WP는 전했다.

 

노동신문은 2월  9일 총 150장의 열병식 사진을 게재했는데,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 역시 사실상 김주애를 중심에 둔 듯한 모습이었다.  무기 및 열병식 전경을 담은 116장을 제외한 34장의 사진 가운데 김주애가 포함된 사진은 절반에 가까운 15장이었다. 이 가운데는 사실상 김주애의 독사진이 2장이 포함돼 있고, 김정은과 나란히 등장하는 사진도 9장에 달했다.

김정은을 제외하고 독사진이 실린 인물은 김주애가 유일했다.  이설주의 경우 대부분 김 씨 부녀의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수준이었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은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보이지 않았다.

 

"김주애 - 핵 강국 목표 그 자체"

김주애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때가 처음이다. 그리고 2월 8일 열병식까지 모두 다섯 차례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다섯 차례의 공통점은 모두 군 관련 행사란 점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특히 핵·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군 관련 행사에서 김주애를 부각하는 배경과 관련해  "김주애 자체가 북한의 미래 세대를 상징하며, 이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핵 강국 건설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서 '화성-17형'은 핵강국으로서 전략적 지위를 과시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라며 "이번 열병식은 물론 화성-17형과 연관된 행사에 딸을 계속 대동한 것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한다는 측면과 함께 북한 주민들과 핵·미사일 간의 연대를 강화시키려는 가교 역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은 모두 열병식을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는 결정적 계기로 삼아왔다. 김정은 역시 2010년 열병식을 통해 대중 앞에 처음 나서면서 후계자 지위를 공고화했고, 2012년 열병식은 그의 첫 대중연설의 무대가 되며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호소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1992년 열병식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김정은이 김주애를 이번 열병식에 참석시킬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1월 초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주애가 북한 4대 세습자로 판단하는 것은 알맞지 않다고  보고했다.  그러다 2월 8일 김주애가 열병식에 공식 등장한 이후 통일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주애의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4대 세습 의지 공고화"

그동안 학계나 정부 안팎에서 '김정은  맏아들이'이 가부장적인 북한 문화를 감안할 때 후계구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북한연구센터장은 "장남이 김정철처럼 온순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으며 예술에만 관심이 있다면 그런 장남을 후계자로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성별보다 자질이 북한 4대 세습의 핵심이라는 논리다.

 

전문가들도 김주애가 등장한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이 '4대 세습'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김주애를 최소한 후계자 '후보군'에는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딸을 공개활동에 동행시키며 4대 세습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김주애를 열병식 주석단에 세웠다는 것은 후계 구도와 관련해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도 "김주애의 등장은 북한의 절대 통치권력은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다만 "후계자 내정보다는 백두혈통의 영속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며 "또 미성년의 딸을 열병식에 등장시켜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는 북한의 호전성을 희석시키려는 노림수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김 정은 딸 김주애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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