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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책<나는 산티아고 신부다> 멈추고 쉬었다 가세요

by 현명한도미니카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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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길을 걷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삶이 곧 길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카미노!

15년 전부터 한번은 가리라 하고 계획했던 그 길.

이제 4년 후에 딸과 같이 가기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는 산티아고 신부다> -인영균 끌레멘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인 동시에, 가톨릭에서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3대 성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가톨릭의 성지의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나이와 신분, 국적,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손에 든 채 같은 모습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

나도 그 순례자들 중 한명이고 싶은 것이다.

 

책 소개

 

저자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속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다른 여러 책에서  읽었던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순례길의 루트를 소개하거나

순례길을 완주하는 과정에서의 개인체험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책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어제와 오늘을

세계사 및 교회사 관점에서 살펴보고,

가장 중요한 길인 프랑스 카미노를 걸어야 하는 

이유를 수도자의 관점에서 잘 말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산티아고 순례길 수도원에서 봉사하면서

겪은 일들과 만난 사람들에 대해 감동있게 전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산티아고, 영속의 순례를 꿈꾸다"에서는 

초기 산티아고 순례길 탄생 및 형성 과정을 밝히고

1000여 년간 길의 끊김과 이어짐의 역사를 훑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순례의 핵심이 산티아고 사도임을

드러낸다.

 

나아가 야고보 사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처음부터 이 길을 떠나는 순례자의 목적임을 강조한다.

 

<2부> "생명수의 강를 따라 걷다"에서는 여러 순례길

중 역사적, 신학적으로 산티아고 순례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길이 프랑스 카미노임을 설명한다.

최근 유행하는 북쪽 카미노에서는 '인위적인으로 만든

트래킹 길'의 한계를 지적하며, 신자든 아니든 

본질적 의미의 순례길, "날 것" 그 자체의 순례길을

느끼려면 프랑스 카미노를 걸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3부> "만남과 헤어짐의 길에서"는저자가 수도원과

카미노에서 만난 지상 순례자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운명처럼 라바날 수도원의  선교 사제 소임을

받았듯, 카미노에서 만나는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는

체험을 들려준다.

순례길의 계기가 무엇이든 간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궁극적으로 남의 순례가 아닌 자신의 순례임을

인식한다.

 

<4부>"어느새 내가 길이 되다"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결국 자기 일상의 삶과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순례길에서 돌아와 우리 일상에서도

삶의 카미노를 한 발 한 발 충실히 온몸으로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내가 몰랐던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와

그 길에 담긴 영성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진중하게 담겨있으며 그 영성은  현재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끝에서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정신적, 영적으로 깊고 풍부하게 걸을 수 있는

노란 표지판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이 책을 볼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라바날에서 카미노 나눔이 마무리될 즈음,

순례자들에게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지금

걷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가짜라고 말하면

다들 놀란다.

진짜 순례길은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삶의 자리' 그곳에 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그 안으로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일 것이다.

 

이 새로운 길, 곧 우리의 일상 삶이 바로 '진짜

카미노'이다.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면 우리는

우리가 떠났던 곳으로 파견된다.

왔던 곳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어서 파견된다.

파견된 순례자의 '빈손'에는 '선물'이 그득

담겨 있다.

'길'이신 그리스도께서 삶의 카미노에서 우리가

미리 볼 수 없는 새로운 길을 계속 여신다.

 

부엔 카미노!!

좋은 순례길 되세요!!!

 

순례자 축복의 기도

오, 하느님,

당신 종 아브라함을 갈대아 땅 우르에서 불러내시어

그의 순례길을 지켜 주셨으며,

히브리 백성이 광야를 지날 때

친히 그들의 인도자가 되어 주셨나이다.

 

당신께 청하오니,

당신 이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를 향하여 순례길을 걷는

당신 종들을 보살펴 주소서.

 

걸어가는 여정에서 동행자로 함께하여 주시고

갈림길에서는 인도자가 되어 주시며,

피로가 엄습할 때는 휴식처가 되어 주시고,

위험 중에는 친히 보호자가 되어 주소서.

카미노를 걸어갈 때 

저희의 알베르게 쉼터가 되어 주시고,

더위 중에는 서늘한 그늘이,

추위 속에는 따뜻한 불이,

어둠 속에는 앞을 밝히는 빛이 되어 주소서.

좌절과 실의에 빠져 힘들어할 때 위로를 내려 주시고,

카미노의 목적지에 이르고자 하는

인내와 강인함을 주소서.

 

당신의 보호로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고

여정 뒤에는 영원한 기쁨과 함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당신의  은총과 힘을 내려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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