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기

책 천년의 금서 은원의 논문 개요 다른 생각들

by 현명한도미니카 2023. 2. 1.
728x90
반응형

김진명의 장편소설 < 천년의 금서>는 우리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인데 대한의 한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나라 역사가 일본학자들이 세워준 기초에서 맴돌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워한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우리의 뿌리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천년의 금서 - 김진명 지음-

천년의 금서

혼자 사는 여자가 사서삼경에 목을 매고 죽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다. 그 여자는 역사 관련 연구를 하는 김미진이라는 교수였다. 경찰은 현장을 검증하지만 타살이라는 흔적이 없었다. 그러나 목 반장은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부검을 하기로 했다.

 

부검에서도 특별한 정황이 없어 자살로 처리하기로 한다. 목 반장은  김교수의 장례식에서 이정서라는 미진의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처음엔 김교수의 자살에 연관이 있지 않을까 의심도 했지만  그는 ETER직원이었다. ETER은 핵융합원자로 제작 및 실험을 하고 있는 국제단체다.

 

목반장과 정서는 미진의 목의 상처, 줄의 매듭, 교수의 주변상황 등을 살펴보고 타살이라고 생각하고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이메일에서 '역사 기록의 천문학적 진실'이라는 걸 발견하는데 천문학과 한은원 교수와  이 연구에 대해서 메일을 주고받은 것이다. 정서는 미진의 소개로 은원을 알게 되었다. 정서는 미진이 타살이라면 은원도 위험할 것 같아 은원을 찾지만 은원을 중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정서는 목반장을 대신해 은원을 찾아 중국으로 떠난다.

 

정서는 은원에게 연락할 길이 없어 메일을 보내지만 답장이 없다. 그러다 문득 전에 같이 쓰던 웹하드를 기억해니고 열어보니 거기에 단서가 있었다. 거기에는 '한'이라는 나라가 오성집결 관측을 한 기록이 나와 있었다. 정서는 은원이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중국 성도로 떠난다. 성도에는 성도대학 시에허 교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정서는 은원을 찾으러 다니다가 은원이 고조선 이전의 '한'의 기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서는 미진을 죽이고 은원과 자신까지 죽이려는 자가 시에허 교수임을 알게 된다. 결국 은원은 한에 대한 자료 조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를 발표한다. 여러 문헌들에서 한을 언급한 것들을 천문학 실험으로 검정한다. 이를 통해 '한'이 고조선 이전에 있었던 한국의 뿌리임을 알린다.

 

은원의 논문개요

우리나라는 새로운 국명을 지을 때 화려한 과거를 계승하려 했다.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지어졌고 조선은 과거의 조선, 즉 고조선을 잇겠다는 뜻이었다. 지금은 고조선이 무척 왜소하게 그려져 있지만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던 당시까지는 고조선이 대단한 나라였다는 증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려의 국명이 고구려를 따고, 조선의 국명이 고조선을 따듯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을 때 '한'을 택한 건 한이라는 글자에 과거의 화려한 영광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역사에 한이 처음 등장한 것은 물론 한반도 남부에 있었다는 마한, 진한, 변한이다. 그러나 고작 한반도 남부에 움츠리고 있던 삼한을 잇고자 대한제국이라고 국호를 지었을까? 특히 당시는 외압을 떨치고 조선의 기개를 펴겠다는 웅혼한 기상에서 국명을 바꾸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삼한을 그전에 이미 한이라는 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그 한은 한반도에 갇힌 조선이 본받고 싶었던 강력하고  거대한 나라가 아닐까? 분명 그럴 것이다.

 

조선시대 모화사상에 빠진 유학자들은 조선의 강역이 압록강을 넘으면 중국에 대한 불경이라 생각해 관련 사료를 모두 폐기시켰고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은 한국의 역사를  축소시키기 위해 삼국사기에 있는 단 한 줄, 온조왕이 마한을 병합했다는 걸로 삼한을 삼국의 전신으로 만들었다  이후 지금껏 삼한은 한반도 남부에 꽁꽁 묶여있는 것이다..

 

다른 생각들

김진명 작가의 책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민국의 한의 유래는 <고종실록>에 잘 나와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삼한이 통합되어 지금에 이르렀으니 대한이라고 국호를 정하자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삼한이 무엇인지는 사실 역사적으로 매우 분명하다. 마한, 진한, 변한이라 쓰여있지만 고려 때 통합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실제 마한, 진한, 변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는 일종의 관용구로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신라 말 최치원의 언급부터 시작해서 고려-조선시대 내내 삼한은 삼국을 가리키는 관용적, 상징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처음부터 역사적 접근을 잘못했다는 것이다. 

 

나의 의견으로는 이 책은 소설이다. 역사적인 것은 바탕으로 했지만 기록이라고 하는 것은 당시의 여러 상황에 따라서 조작될 수도 해석에서 왜곡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참 특이한 장점이 많은 나라이다. 중국과 일본의 틀에 갇혀있지 말고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