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청장, 마약수사대 방문… “‘강남 마약음료’ 사건 철저히 수사”
서울 대치동에서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음료수를 고등학생들에게 시음시킨 일명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관련해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검찰과 공조해 마약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후 3시쯤 김 청장은 마약음료 사건 수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방문했다.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히 대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남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이관해 배후까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며 “특히 그 수법이 보이스피싱과 유사하기 때문에 금융수사대까지 투입해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3월부터 경찰청 수사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마약 단속을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서울중앙지검과 충분히 협의해 마약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마약 전담팀이 있는 경찰서를 통해 클럽, 던지기 수법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단속 추진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여성청소년과를 중심으로 학교 전담 경찰관(SPO)을 배치해 학교에서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며 “4개 학원 밀집가에서도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7명이며, 강남 외의 다른 범행지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대치동 학원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가 개발됐다”며 무료 시음 행사를 진행하고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고등학생들에게 나눠준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에서 용의자 40대 여성 A씨를 용의자들 중 처음으로 체포했다. A씨와 함께 범행을 벌인 20대 남성 B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 강남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또한 지난 6일 오전 10시쯤에는 추가 피의자 1명이 검거됐다.
이후 지난 6일 오후 11시 50분쯤 대구에서 용의자 1명이 긴급 체포돼 용의자 4명은 모두 경찰에 검거되거나 자진출석했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음료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음료란
1.개요
2023년 4월 3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정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조직범죄 일당이 불특정 다수 고등학생들에게 정체를 속인채 마약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게 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다. 몰래뽕(피해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마약을 몰래 먹이고 범죄)과 보이스피싱(전화로 돈을 요구)이 합쳐진 듯한 형태의, 지금까지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신종 범죄다.
2. 상세
3일 오후 6시경 피의자 A씨는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 시음행사라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메가 ADHD'라는 조잡한 라벨이 붙은 음료를 마시게 했다. 문제는, 사실 이것의 정체는 충격적이게도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가 섞인 마약 탄 음료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재구매 의사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다며 부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부모에게 '자식이 마약을 했으며 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 싫다면 돈을 내놓아라'고 협박 전화까지 했다. 처음에 장난인건가 싶었지만 학생들이 이상 증세를 보여 혹시나 싶어 검사해보니 정말로 피해학생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하였으며 경찰은 A씨를 찾아내 체포하였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있던 남성도 수색 중이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피해자만 7명(학생 6명+피해 학생 중 1명의 어머니)이고, 이외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여럿 문제의 음료를 받아 마셨으나 혹시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봐 신고를 하지 못한 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당연하지만 자의로 마약인 줄 알고 복용한 것이 아니라 속아서 모르고 마셨으므로 무혐의고, 처벌받을 일은 절대 없다. 또 한 번뿐이었고 소량이기에,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몸에서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피해 학생들은 다행히 마약중독 등의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우려된다면 전문의의 도움으로 진료를 받으면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3. 수사 및 재판
3.1. 수사
A씨와 같이 있던 남성은 언론을 보고 겁이 나 사건 다음날 경찰서에 찾아와 스스로 자수했으며, 이에 경찰은 협박을 한 마약사범 2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자신은 마약이 들어있는줄 몰랐으며 자신은 알바다. 피해학생 부모를 협박한 적 없다. 마약을 유포한 적이 전혀 없고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는데 왜 나를 잡았느냐'며 범행을 계속 부인했다.
4월 6일 오전에 또 다른 마약사범 중 한 명인 C씨도 B씨처럼 스스로 경찰서에 찾아와서 자수했다. C씨는 진술에서 자신도 마약인 줄 몰랐으며 인터넷의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 것 뿐이라며 진술했고, 시음 음료는 택배로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C씨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복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4월 6일 자정 가까운 시간에 마지막 용의자 D씨가 검거되었다.
4. 반응
윤석열 대통령은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모든 공권력을 총 집합시켜 마약범들을 뿌리뽑으라고 지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관련 목격담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인데, 다른 고등학교에도 마약음료 살포 시도가 있었으며 심지어는 중학교 교문 앞에서도 시도가 있었다는 목격담이다. 한 주민의 목격담에 따르면, 한 학생이 일당으로부터 건네받은 마약음료를 집에 가져가서 마시려고 하자 일당 중 한 명이 "가져가는 건 안 되고 내가 보는 앞에서 마시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하며, 다른 학생의 목격담에 의하면 일당으로 보이는 성인 여성 2명이 여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권했는데 여학생들이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주저하다가 거절하자 짜증스러운 말투로 "한 번 먹어 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해서 너무나 수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일어난 강남구 병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4월 7일 미성년자를 속여 마약을 투여할 시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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