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예수 부활 대축일 전 40일 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와 기도로써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며, 날짜는 부활 대축일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정한다.
사순절
사순절(四旬節, 영어: Lent 렌트[*])은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견하게 하며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를 말한다. 즉 부활절을 경건히 준비하는 절기로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매일 성경을 읽고 참회, 금식, 단식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 일자를 확정하며 확인한 절기이지만 구체적인 기간이나 금식 등의 구체적인 행위 규정은 각 종파마다 다르거나 시대별로 달랐다.
유럽 중세시절에는 사계제일(四季祭日), 안식일 등과 더불어 금육일(禁肉日)로 지정되어 생선 외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현대 들어 금육(禁肉), 금식, 단식 등의 규정은 완화되어 구제와 경건 훈련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사순 시기의 정확한 시기 - 사순시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미사 직전까지 계속된다.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28항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순 시기가 '재의 수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인데 그중 주일이 빠지므로 40일'이라는 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로마 미사 경본』은 사순 시기의 종료 시점을 분명히 주님 만찬 미사 직전으로 규정한다. 이 문서 첫머리에서도 동일하게 정의하고 있다. 때문에 사순 시기의 날 수는 정확한 40일이 아니다. 또, 『로마 미사 경본』을 포함한 지금의 전례서들은 사순 시기의 날 수 계산시에 주일이 제외되는지 여부를 명시하지 않는다.
위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28항에 따라 주님 수난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은 사순 시기에 속하지 않고 파스카 성삼일에 속한다. 이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 파스카 성삼일과 부활 시기에 모두 포함한다는 것과 사뭇 다른 부분이다.
사순절과 사순 시기
한국 천주교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순 시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순절'이라는 표현을 공식 문헌에서 쓰지 않는 이유는 일상에서 쓰는 '사순절', '부활절' 등의 '~절'이 특정 날과 시기 중 어느 쪽을 가리키는지 그 의미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대개
'사순절'은 시기를 가리킬 때 쓴다. 이 논리대로라면 '부활절'이라는 표현은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시기를 가리킬 때 써야 하지만, 신자들은 주님 부활 대축일 하루를 가리킬 때 쓴다. 즉, '~절'이라는 표현의 일관성이 없다. 그러나 '사순 시기', '부활 시기'처럼 '시기'라는 표현을 쓰면 그런 모호함이 없어진다.
한국 천주교에서 사순 시기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진 이미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십자가이다. 이는 많은 성당의 사순 시기 미사 때 『가톨릭 성가』에서 수난과 십자가 죽음에 관한 노래를 주로 선곡하는 것으로도 드러난다. 하지만, '회개', '극기' 등과 같은 키워드 역시 사순 시기를 설명하는 중요한 표현이다.
사순 시기의 주일 미사 중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개 주일의 복음 말씀과 감사송, 그리고 영성체송은 보통 때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구성을 가진다.
사순시기 주일미사 복음말씀 구성 - 2023년은 '가'해다
사순제1주일
주된 구성은 다음과 같다. 가나다해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받은 유혹에 대한 복음을 듣고, 그에 관한 감사송을 바친다. 이날 미사의 감사송은 「미사 통상문」에는 없는 고유 감사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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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환호송: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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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가해): 마태 4,1-11, 복음(나해): 마르 1,12-15, 복음(다해): 루카 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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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송: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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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송 1: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사순제2주일
가나다해 모두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 곧 묵주 기도 빛의 신비 4단이 묵상하는 사건을 다룬다. 이 미사의 감사송도 「미사 통상문」에는 없는 고유 감사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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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환호송: "빛나는 구름 속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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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가해): 마태 17,1-9, 복음(나해): 마르 9,2-10, 복음(다해): 루카 9.28ㄴ-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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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송: '주님의 거룩한 변모'[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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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송: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사순제3주일
가해 사순 제3주일에는 사마리아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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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환호송: "주님, 당신은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시니, 저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물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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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요한 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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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송: '사마리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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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면, 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샘이 솟아나리라."(요한 4,14 참조)
사순 제4주일
가해 사순 제4주일에는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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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요한 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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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송: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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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송: "주님이 내 눈에 진흙을 바르셨네.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네. 나는 하느님의 믿었네."(요한 9,11.38 참조)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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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환호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요한 11,25.2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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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요한 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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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송: '라자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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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요한 11,26 참조)
성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
사순시기 마지막 주일인 주님수난 성지 주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까지이며, 성대하고 경건한 전례로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주님의 수난과 즉음, 부활을 재현하고 기억한다.
2023년 사순 메시지-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사순 시기를 맞아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 5,8)를 주제로 사순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 조심스럽게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며 “우리 교구 공동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요청에 따라 시노드를 개최함으로써, 움츠러들었던 신앙생활의 ‘어두운 터널’에서 ‘친교, 참여, 사명(선교)’이라는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어둠 속에 머물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빛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맞이한 사순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구원의 기쁨을 우리 삶 안에서 다시 체험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파스카 부활의 신비를 잘 맞이하도록 우리의 몸과 마음, 곧 온 존재를 통해 준비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사순 시기는 역설적으로 희망의 시간”이라며 “우리네 삶에서 느닷없이 찾아오는 원치 않는 여러 모습의 실패, 좌절, 이별, 병고, 단절, 죽음 등의 힘든 시간들이 그저 의미 없는 형벌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주시는 다른 답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사성제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사순 시기에는 특히 미사성제를 통해 믿음의 힘을 길어내자”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떨치고, 교회의 전통 안에 있는 다양한 신심 활동을 통해 믿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와 절망의 순간에 오히려 적극적인 미사 참례와 다양한 신심 활동으로 꺼져가는 신앙생활의 불씨를 새로이 지피자”고 덧붙였다.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2023년 4월 9일) 전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써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四旬時期)’를 보낸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2023년 2월 22일)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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