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공지능 윤리팀’ 전원 해고, 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기둔화를 이유로 최근 직원 1만여명을 정리해고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윤리사회팀(ethics and society team)’ 직원 전원을 내보냈다고 기술 전문 뉴스레터 <플랫포머(Platformer)>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팀은 최근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의 기술을 MS 제품군에 통합하는 것과 관련한 위험성을 평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경쟁 ‘속도전’ 압박이 영향을 끼쳤다는 배경 분석이 나온다.
대화형 AI’ 활용 놓고 MS·구글 하루가 멀다 하고 “장군이야!” “멍군이야!”
등록 :2023-02-08 09:57
구글의 심장 ‘검색서비스’에 도전장 던져
앞서 구글은 ‘바드’로 챗GPT에 도전장
‘챗지피티(GPT)’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등장해 신드롬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검색서비스 회사 구글이 이 서비스 기술의 활용을 놓고 “장군” “멍군”을 이어가고 있다.
PPT 만들어줘”...MS, 워드·엑셀에도 생성 AI 탑재
MS는 16일(현지 시간) 생성 AI 기술을 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SW)에도 탑재한다고 밝혔다.
사무용 SW에 탑재되는 AI 기술은 ‘코파일럿’으로, 이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응답하는 AI 툴인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을 두고 있다. 코파일럿은 기업 파일을 스캔하고 회의 내용을 들으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문서·이메일,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 등을 생성할 수 있다.
MS는 코파일럿 기능이 “단순히 오피스 365에 내장된 오픈AI의 챗GPT보다 더 강력하다”며 “이 기능은 편집하고 반복할 수 있는 초안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문서 작성·소싱·편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워포인트’에서 코파일럿은 간단한 자연어 명령만으로 아이디어를 디자인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전환한다. 워드 등 기존의 서면 문서를 제공하면 스피커 노트와 소스가 완비된 파워포인트 덱으로도 변환해준다.
MS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비바, 파워 플랫폼 등 모든 사무용 SW 제품군에 이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파일럿 기능이 적용된 MS 365의 출시 일시, 가격 등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소규모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해온 MS는 최근 검색 엔진 ‘빙(Bing)’에 이어 PC 운영체제에도 탑재하며 AI 기능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AI가 3월 14일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 GPT-4 출시를 발표한 이후 MS도 ‘빙’에 GPT-4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바드’에 이어…빙도 ‘틀렸다’
MS 미디어 시연회 때 결과물
“잘못된 분석” 뒤늦게 오류 확인
구글, ‘바드’ 망신에도 출시 박차
무리한 속도 경쟁, 곳곳서 경고
머스크 “안전 위해 규제 나서야”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장착한 구글의 새 검색엔진 바드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도 오답을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챗GPT 개발사를 공동창업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을 위해 AI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 7일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업그레이드 된 챗GPT를 장착한 검색엔진 빙 출시를 발표하고 초청된 현지 미디어 앞에서 기능을 시연했다.
당시 시연한 유수프 메흐디 MS 임원은 청바지 업체 갭의 투자 사이트에 들어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요약해 달라고 빙에게 요청했다. 빙은 매출과 순이익 등의 실적을 요약하고, 갭의 총마진율을 37.4%, 영업마진율은 4.6%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실적 보고서에 담긴 총마진율 38.7%, 영업마진율 5.9%와 달랐다.
갭과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실적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도 빙은 룰루레몬의 총마진율과 영업마진율 등의 숫자를 사실과 다르게 제시했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빙의 오답 사실은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확인해 한 뉴스레터 플랫폼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MS는 “오류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지난주 빙 시연 이후 이틀 만에 100만명 이상이 빙을 사용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전했다.
구글의 검색 엔진 바드도 지난 3월 8일 시연회에서 오답을 내놨고, 그 결과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이틀간 200조원가량 증발했다.
오답 논란에도 구글은 일반인에게 바드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의 시간 중 2∼4시간을 바드에 할애하라”며 테스트를 독려했다.
피차이는 지난 6일 챗GPT 대항마로 바드 출시를 공식화하며 테스트를 거쳐 수주 내 일반인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차이는 “AI는 많은 겨울과 봄을 겪었고, 다시 봄이 시작되고 있다”며 “많은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 순간”이라고 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AI 검색엔진이 잇따라 오류를 내면서 생성형 AI를 둘러싼 무리한 속도 경쟁에 대한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일론 머스크(사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챗GTP에 대해 “AI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줬다”면서도 “솔직히 말해 AI와 관련한 안전을 위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받지 않는 AI는 안전 기준이 있는 자동차와 비행기, 의약품보다 사회에 더 큰 위험”이라며 “규제가 AI의 발전을 조금 늦출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좋은 일로 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과 2015년 회사를 창립했으나,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앞서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수석 전도사도 지난 13일 AI에 우려를 표했다.
서프는 “문제는 사람”이라며 “그들은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할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AI)기술이 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길들이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성 기자
구글 '바드' 오류에 CEO 발끈…"시간 더 할애해달라"
"중요한 건 책임감 갖고 개발 집중해 훌륭한 제품 만드는 일…테스트 지속"
구글이 내놓은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놓고,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바드를) 시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직원들에게 촉구했다. 이달 초 구글은 최근 화두인 AI 챗봇 ‘챗GPT’ 대항마로 바드를 선보였지만, 답변 오류가 확인돼 비판받았다.
2월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순간이 불편할 정도로 흥미롭다는 걸 알고 있으며,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AI 기반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차이는 구성원들이 바드를 테스트하는 데 2~4시간을 써달라고 요청하며, 자세한 지침을 다음 주 회사에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는 챗GPT 대비 뒤늦게 바드를 공개한 데 대해 “제품 출시에 있어, 항상 선두 주자는 아니었다”면서도 “그간 이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하며 깊은 기술 통찰력을 토대로 (제품을) 구축해 시장에서 탄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사진=씨넷)앞서 구글 바드는 시연회에서 “9세 어린이에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최초로 태양계 밖 행성을 찍는 데 쓰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다.
바드 오답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틀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피차이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책임감을 갖고 개발에 집중해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외부 인력 수천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정보 품질과 안전, 근거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차이는 “AI는 많은 겨울과 봄을 겪었고, 다시 봄을 맞고 있다”면서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로, 순간의 에너지가 바드를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들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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