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늦둥이 딸이 직장에 들어간 뒤 적응이 힘들어 우왕좌왕할 때 내가 선물한 것이다. 책표지에서처럼 남자를 제압하라고가 아니라 남자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대로 대우받으며 살길 희망해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자신의 공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없이 열심히 잘하고 있으면 알아서 대우를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드러내는 사람을 나댄다는 말로 비하하기도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고 자신이 받아야 할 공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챙길 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함을 얘기하고 있다.
제압하라
배운 것이 아닌 태어나면서부터 특정 언어를 사용해 온 사람 이런 사람을 네이티브 스피커라 한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DNA에 내재되어 있어 학습하기도 쉽지 않고 고치기도 쉽지 않은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그것이 무의식 속에 들어있는데 여자들은 다른 것이 들어 있다. 사회생활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니 그것이 문화에도 배어 있고 당언한 것이다. 여자들은 그런 사회 속에서 남자들과 같이 경쟁을 하려니 항상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고 그것이 불만이다.
그건 사회생활 이전에 가정에서부터의 문제이기도 하다. 늘 중심은 남자인 아버지였고 결정권도 아버지에게 있었다. 아들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적이었고 딸은 다소곳하고 순종적이어야 칭찬을 받았다. 지금처럼 여자의 지위가 올라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업무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도 의사관철에서는 남성과 대적을 할 수가 없다. 의사관철 능력은 그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사할 때는 남녀 비율에서 크게 차이가 없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남성들의 비중이 많아지고 임원진에 가면 여성을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든다.
남자와 경쟁하려면 여자들도 남자와 같은 무기를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여자들도 직장에서 남자들과 대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력이 바탕은 되겠지만 해결책은 아니다. 실력만이 아닌 업무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요소들에 대해서도 배워서 익혀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남성이지만 여성들의 심리를 정말 잘 알고 있고 남자들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절한 사례를 들고 있다. 남자들은 자기 영역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특정 공간이 자기에게 주어지면 자기가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의 추진력, 결단력, 모험심, 서열 의식, 영역 태도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여자들은 그것에 대처할 수가 있다. 관리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그 자리를 인정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인 남자 부하직원을 다룰 때는 정확하게 그 직원의 위치가 어디인지 인식시켜줘야 한다.
저 사람은 버릇없는 남자직원이구나 하며 이해해서는 안 된다. 업무를 전달할 때에도 하는 말에 무게를 실으려면 처음 시작하는 말이 중요하다. 이것저것 부연설명이 아닌 전략적으로 침묵하고 짧게 핵심만 말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여자들은 말하는 습관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만일 아침에 좀 늦게 출근을 했을 때 남자들은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시정하겠습니다. 라 하는데 여자들은 늦은 이유부터 이야기를 한다. 즉 변명부터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작 늦어서 잘못했다는 의사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조직은 정이나 사랑으로 되어 있지 않다. 또 그것은 이해집단이기에 도덕성과 인간에 대한 존중 등 그런 걸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직장과 가족을 혼동하지 마라.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것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직장은 직장일 뿐이다. 가족과 완전히 다른 세계이고 그것이 정상임을 알고 인정해야 한다.
남자는 남장을 한 여자가 아니다
여자가 남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남자들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우리는 똑같은 말이 상황에 따라서 아주 달라져 그 말은 한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우리 윤석열 대통령도 말 때문에 얼마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가? 본인은 분명히 좋은 의도로 그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와 풍습과 여러 여건이 다른 그 나라에서는 아주 다른 해석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말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옛말에 한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사랑하는 남녀사이에도 말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갈등 당사자들이 남녀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다.
태넌의 연구에 따르면 의사소통방식이 어린 시절부터 남녀 차이가 난다고 한다. 남자아이는 서열을 중시하고, 여자아이는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주로 큰 무리를 지어노는데 무리 속에서 높은 지위를 갖고 싶어 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대장으로 인정받는 아이가 있다. 서열이 정해져야 안심하며 논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동등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오만해 보이면 잘난 척한다고 미움을 받게 된다. 여자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다른 사람들의 욕구와 균형을 맞추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대학에서 발표를 할 때 보면 남학생들은 아무렇게나 해서도 그냥 발표를 하는데 여학생들은 어지간히 완벽해도 발표에 자신을 갖지 못한다.
집단, 사회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성별이 다른 사람을 외국인으로 여겨야 한다. 상대방이 남자라면 그를 여자와는 다르게 대해야 한다. 여성들이 승진을 하려면 남자의 언어인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야 한다.
남자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남자들에겐 서로의 서열을 정리하고 지위를 확인시킨다. 옷차림과 화장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에 맞는 차림을 하고 화장을 하면 자신의 자리를 인식시키기가 아주 용이하다.
뒤로 물러나 묵묵히 일하며 기다려서는 아무도 찾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인식시켜야 한다. 기다리면 어느 날 누군가로 인해 능력이 드러나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주목은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조종해야 가능하다. 또한 직장 내 갈등상황에서 여성들은 주변사람들을 편안히 해줘야 하는 책임을 느낀다.
그래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여성 리더는 직원들의 사적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그것을 배려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여자들은 직장에서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그렇지만 직장은 업무를 함으로써 월급을 받는 것이다. 사규에 설명된 업무를 잘하는 가장 중요하다.
직장은 일을 하고 그 댓가로 월급을 받는 곳이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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