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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명절

정월 대보름과 고싸움

by 현명한도미니카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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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한자어로는 상원이라 한다. 보름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의 1년 동안 세시풍속행사는 총 189건이다.

 

그중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은 40여 건으로 전체의 5분의 1이 넘는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하였다. 달의 상징구조는 여성. 출산력. 물. 식물들과 연결된다. 그래서 대보름의 뜻은 풍요의 원점이 된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오곡밥,갖은 나물, 부름,귀밝개술

우리 세시풍속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

우리 세시풍속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태양의 비중에 문제 되지 않을 만큼 강하고 크다. 실제 농경을 위해서는 음력이 한 달씩이나 자연계절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계절이 정확한 태양력적 요소인 24 절기를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반 세시풍속에서는 여전히 달의 비중이 결정적이었고, 대보름은 바로 그 대표요 상징적인 날로 여겨졌던 것이다.

 

정월 대보름 행사 - 달집태우기-

대보름 풍속

전라남도에서는 열나흗날 저녁부터 보름날은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하여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았다.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도 불을 켜놓았다 한다. 경기도에서는 열나흗날 밤 제야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 자기 내기를 하는 곳도 있디.

 

내가 살던 경상남도에서도 대보름 전날밤 잠을 바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여 잠을 자는 사람 눈썹에 밀가루 반죽을 붙여놓기도 했다. 충청북도에서는 열나흗날 '보름 새기'를 하는 곳이 있다. 

 

또,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아침에 사람을 만나면 급히 이름을 부른다. 대답하면 곧 "내 더위 사가라"한다. 이것을 더위팔기라 하고 이렇게 하면 그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보름날에는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 부럼, 귀밝이술 들을 먹으며 기풍. 기복행사로 볏가릿대 세우기, 복토 훔치기, 용알 뜨기, 다리밟기, 니무시집보내기, 백가반 먹기, 나무아홉짐하기, 곡식 안 내기 등을 한다.

 

또, 농점으로는 달집 태우기, 사발재점, 그림자점, 달불이, 집불이, 소밥주기, 닭울음점 등이 있다 귀밝이술은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고 찬 귀밝이술을 한잔 마시는데 이에는 귀가 밝아진다는 의미 외에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었다.

 

보름날 아침에는   날 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면서 일년 열 두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원한다.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 별신굿, 안택고사, 용궁맞이, 기세배, 쥐불놀이, 사자놀이, 관원 늘 음, 들놀음과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 날에는 고싸움, 나무죄싸움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 치기, 나무조롱달기, 더위 팔기, 개보름 쇠기, 모기불 놓기, 방실놀이, 뱀 치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행사도 행하여진다.

 

고싸움

 

고싸움

고싸움은 볏짚으로 '고'를 만들어 편을 갈라 벌이는 민속놀이의 하나로 고를 맞대고 밀어 붙여 승부를 겨루는 경기이다.  '고싸움'이라는 말은 우리 전통의 상인 한복의 옷고름에서 보이는, 둥글게 말아 매듭을 지은 부분의  '고'에서 유래한 말로 고싸움에서 사용하는 '고'가 옷고름의 매듭과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것이다.

 

고싸움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길러주는 대동놀이이며 준비 기간도 길고  '고'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큰 규모의 민속놀이로서 아직까지고 그 명맥이 잘 유지되고 있다.

 

고싸움 경기방법

'고'가 만들어지면 이웃마을과 함께 굿놀이를 하여 자기 마을의 승리를 위한 기원을 올린다. 그다음에는 싸움에 임하기 위한 작전회의를 열어 자기편의 고싸움을 지휘하게 될 '줄패장'을 선출한다.

 

줄패장은 '고'위에 올라서서, 상대편의  '고'를 밀어붙이거나 혹은 내리 놀러서 땅에 닿게끔 하도록 자기편을 지휘한다. 고가 밀려서 땅에 닿으면 싸움에 지게 되므로 상대방이 거세게 밀어붙이면 후퇴를 하거나 좌우로 돌아 공격을 피하고, 상대편이 불안정하고 통일된 행동을 잃을 때에는 기회를 보아 돌진하도록 한다.

 

줄패장의 판단과 지휘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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