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존중감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즈음이다.
자아존중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자아존중감은 간단하게 말하면 자아 개념의 평가적인 측면으로
자신의 가치에 대한 판단과 그러한 판단과 관련된 감정을 말한다.
1. 개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느냐에 대해 오래 전부터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이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가 자신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만족도로 인해 앞으로의 문제나 상황에 대한 태도와
대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 발달에는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아동이 가장 많이
상호작용을 하고 영향을 받는 부모와의 대화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존중감이 달리 형성될 수 있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여러 방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 예로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친사회적인 경향이 있지만 낮은 사람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이렇듯 자아존중감은 우리의 인지, 행동, 앞으로의 경험등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자아존중감과 유사한 용어로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다.
자아존중감은 상황에 관계없이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 확고한 것이고,
자존심은 상대방과의 평가를 통해 자기만족감을 얻는 것이 차이점이다.
자부심 역시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적인 자기만족감이다.
자부심은 특히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 의해 좋은 성과가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긍정적인 자기 평가이다.
반면에 자아존중감은 상황과 관계없이 일생 동안 이어진다.
2. 자아존중감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경험을 통해 점차 쌓아가면서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이때 자신에 대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나의 이런 점은 긍정적이다,
나의 이런 점은 부정적이다'와 같이 판단하고 평가한다.
생애 초기 아동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안에서 그들이 자신한테 보이는
언어나 행동을 통해 자신을 지각하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나 기대와 비교하면서
'나는 예쁘게 생겼어', '나는 운동을 잘해',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 역시 나와 있는 것을 좋아해'와 같이 판단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특성을 긍정적이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를
'자아존중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자아존중감은 가치, 능력, 통제 이렇게 세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가치의 차원은 내가 나를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얼마나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좋아하는지,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얼마나 가치 있다고
여기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평가의 차원이다.
'나는 내가 좋아' 혹은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와 같은 것이다.
둘째, 능력의 차원은 나에게 맡겨진 과제나 내가 정한 목표를 완수하고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을 말한다.
'나는 숙제를 늘 잘 해 놔', '나는 내가 하고 실은 일을 끝까지 꼭 해낼 수
있을 거야' 와 같다.
셋째, 통제의 차원은 내가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고 믿는 정도를 말한다.
통제 차원에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나는 무슨 일을 해도
안 돼. 운이 안 따라 주니까'라고 생갹하겠지만,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내가 이 상황에서 햘 수 있는 일은 이거야. 이걸 내가 잘 해낸다면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지는 않을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들이 타인에게 거절당하거나 배척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타인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에게 거절이나 배척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하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결국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할 수 있는지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한다.
결국 자아존중감은 나 혼자, 스스로 생겨나는 개념이 아니다.
타인과의 의사소통이나 사회적인 경험으로 인해 생겨나며 그것은 결국
다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3. 자아존중감의 발달
자아존중감은 나이가 들면서 그 수준과 성격이 달라진다.
박경자 등(2011)의 역서는 연령대에 따라 자아존중감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한다.
1)유아기 : 걸음마기와 학령전기의 유아들은 어떤 분야에서든지 자신이 타인보다
월등하며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시기의 아동은 자신의
실제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이 해야 하는 과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시기의 자아 개념은 현재 상태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혼자 양말을 신을 수 있게 되어 엄마가 칭찬해 주면 '난 뭐든지 잘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신발을 잘못 신는 자신을 보고 놀리는 오빠를 보고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2)학령기 : 학령 전기와 학령 초기의 아동들은 다양한 영역에 따라 자신을 다르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만 5-7세 아동들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실제나 기대보다 높게 평가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나 학교 생활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 과대평가했던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낮게 평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만8세가 되면 자신의 능력을 더 현실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자기지각을 바탕으로 자기평가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학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유능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신체 활동 분야에서는 유능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정분야에 대한 자기평가가 분화되는 것이다.
3. 청소년기 : 청소년기가 되면 전반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의 성에 따라 자아존중감 패턴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믈링 등은 청소년기의 남자이이들보다 여아이들이 자아존중감이 더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4. 자아존중감의 영향
자아존중감은 여러 영역에 영향을 주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떤 영역에 영향를 주는지
알아보자.
1) 학업 : 초등학교 때 학업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높은 이이들은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때
학업적인 성취를 더 잘했음을 보고했다. 또한 이렇게 학업적인 자아존중감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아이들이 학업에 얼마나 노력하는지, 학교 수업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도
달라진다.
2) 사회적 관계 : 리어리와 맥도널드의 연구에 따르면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의 경우
친구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경향이 높으며 더 친사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의 경우 반대로 외로움을 잘 타고 친구가 적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관계가 있을 지라도 그 관계에 만족하기보다 자신이 타인에게
더욱 수용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기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3) 자기 판단 및 통제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동인 경우 자신의 능력을 믿고 높게 평가하며,
사교적이면서 자기주장적인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자기 삶과 운명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도전적인 상황에서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다.
이들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과 신념은 장애에 직면하는 상황에서도 발휘된다.
장애나 한계에 부딪치는 상황에서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확신을 가지고 타인에게 이를 표현한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 경험이 점점 쌓여갈수록
자신의 능력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하며 자신이 잘하는 영역과 잘 못하는 영역을 현실적으로
구분하여,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그 안에서 자신이 발견한 장점과 능력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시키도록 한다.
즉,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삶의 만족도, 행복,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장애나 한계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실패에 초점을 두며
자신이 타인이나 상황에 대해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바우마이스터 등의 연구에 따르면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자신의 통제 밖의 요소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노력할지라도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행각한다고 한다. 또한 상처받기 쉬운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타인을 비방해 자신을 높이기, 혹은 반대로 자신을 극심하게 낮추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정교한 방어책을 만들기도 한다.
즉, 낮은 자아존중감은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에 방해가 된다.
4)행복 : 자아존중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여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자신이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지 등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아존중감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개인이 삶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달라질 수 있다.
5.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아동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나 문화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차이,
그리고 아동의 성차와 같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아동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아이가 상호작용하는 사람들과 문화적 환경, 그리고 아동의 성차에 따라
자아존중감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알아본다.
1) 주변인들과의 대화 : 아동은 성인과 자기 자신 간 오가는 대화를 통해서도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네가 책상 정리를 말끔히 잘해 주었구나. 너는 정리하는
걸 아주 잘하는 것 같구나"와 같은 성인이 아동에게 말하는 대화 방식은 아동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미래의 자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2) 문화 : 문화권마다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른데, 이 역시 아동이
자신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말해, 아동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동이 자란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과 비교하는 것이 강한 아시아권 문화와 그렇지 않은 북미 문화권의
아이들이 자아존중감 정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3) 성차 : 아이들의 성 차이가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이이들이 자기에 대한 평가를 더 높게 하는 경향이있으며,
여자 아이들은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 타인과 자신의 외모를 자주 평가하고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이 점차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6. 결언
100여 년 전부터 연구자들은 자아와 관련된 자아존중감의 개념을 발전시키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자아존중감을 측정하는 다앙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이러한 개인의 자아존중감은 영.유아기 때부터 스스로에 대해 판단하면서 발달하지만
자신의 관점을 벗어나 다른 관점에 기반한 객관적인 판단은 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판단의 내용이 달라지는 불완전한 모습을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자아존중감의 개념은
정교해지는데 특히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이 개인의 행동에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이 시기에 자아존중감이 낮을 경우에는 학업 성취도가
낮아지기도 하며 심지어는 비행 행동이 증가하기도 한다.
자아존중감은 단순히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평가하는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후의
사고, 정서, 행동,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자아존중감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그 사건에 대한 기억도, 이로
인한 자신의 평가와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앞으로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대처하느냐가 달라진다.
따라서 자아존중감이 어떤 영향을 미치며 높은 자아존중감을 획득, 혹은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추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집필 : 송현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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